개발관련 도서

서평: 인스파이어드(inspired, 마티 케이건), 엔지니어의 관점으로 읽다

devMarco 2024. 7. 30. 23:27

인스파이어드는 소위 프로그램이라고 불리우는 IT 제품들( 앱, 웹, 일반 프로그램 등 )을 만들 때 어떻게하면 더 잘 만들 수 있을 지 가이드를 주는 책이다. 특히 IT 제품팀, 제품 관리자의 관점에서 어떤 것들이 중요한 것인지 내용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나는 엔지니어로써 어떻게 더 나은 제품팀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관점을 바탕으로 읽어나갔던 것 같다.

 

대부분의 내용이 제품팀과 제품 관리자, 제품을 발견하는 방법과 그것을 효율적으로 개선시켜나가는 방법에 대해 나와 있다. 주제가 너무 narrow하지 않나 싶은 아쉬움이 더러 있지만, 그래도 엔지니어의 역할에 대해서 서술한 부분에 주목할 수 있었다.

  • 초기 제품의 발견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나중에 만들다가 생기는 시행착오를 방지하는 것의 중요성
  • 고객과의 만남에 적극 참여하여 마법(창의적이고 새로운 방향의 솔루션)을 만들어낼 수 있음
  • 제품을 빠르게 실험하고 (프로토타이핑) 검증 (테스트 자동화) 하는 것에 기여할 수 있음

 

  나는 사실 일하면서 사람 사이에 너무 가까울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각자가 프로로써 각 포지션에서 할 일을 일정내로 충분히 해낸다면 충분하지 않나 하는 소위 용병팀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보다 본질적인 고객의 문제 해결을 위해 팀원들이 다 같이 미션팀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제품의 성공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배웠다. 이전에는 다른 팀원들의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 크게 개의치 않았는데 요즘은 건강이나 마인드 적으로 이슈가 없는 지 더 귀기울여 보게 된다. 가까이서 일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점심을 먹는 과정이 더 나은 제품팀을 만드는 데 적잖이 기여함을 배웠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성공한 제품팀으로 거론되는 기라성 같은 제품 팀들(구글, 아마존, 넷플릭스 등)을 보았을 때, 우리가 이것을 현실에 지혜롭게 적용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리콘 밸리에서 성공한 제품들을 가진 기업들은 조직 문화가 사뭇 날카로운 것으로 유명하다. 팀의 성과가 낮으면 하루 아침에 팀을 해체하거나 해고해 버린다. 오전 일찍(보통 7~8시) 나와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식사도 간단히 해결하며 가족과의 시간을 위해 주어진 시간 안에 일을 마치고 일찍 퇴근한다. 한국의 직장 문화 아래에서 이런 살벌한 조직 문화를 안고갈 수 있을까. 성과를 위해 모두가 전력투구할 수 있을까. 그 과정에서 생기는 낙오자, 상처 입는 자들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 이 문제를 어떻게 팀이 풀어나갈 수 있을 지 고민이 되고, 어떻게 풀어나갈 지 궁금해진다. 아마 계속 고민하면서 만들어나가야 될 것 같다.

 

  IT 제품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고생해서 기획하고 만든 기능이, 싸늘한 고객의 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다.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빠르게 반복해서 실험하고 개선할 수 있어야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나갈 수 있고, 책에서는 ‘잦은 이터레이션을 통한 개선’으로 많이 언급이 된다. 고생해서 개발까지 마쳤는데 고객이 원하지 않았다 라는 안타까운 것도 없을 것이다. 다양한 프로토타이핑 기법, 실험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것을 더 기민하게 캐치할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프로세스와 노하우가 담겨 있어서 이 부분은 곁에 두면서 필요할 때 읽어볼 수 있어야 될 거 같다. 특히 제품의 발견, 검증, 테스트, 리스크 관리 등 다양한 제품 관련 실전적인 방법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된 점은 좋다고 생각한다. IT 제품의 레시피, 핸드북 같은 느낌으로 사용하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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